이주노동자 투쟁 투어 버스, “이주노동자 기본권 보장하라!”
인적이 드문 적막한 농촌마을에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5월 한 달간 진행되고 있는 ‘이주노동자 투쟁 투어버스’가 5월 23일 논산에 있는 비닐하우스 농장 4곳을 찾아 집회를 열고 힘찬 구호와 함께 이들 농장들을 규탄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조용한 마을을 한바탕 시끄럽게 만들었다. 이들 농장 4곳 모두는 이주노동자들이 고통을 받으며 일하고 있는 농장이고, 현재 그 곳에서 일하고 있거나 과거에 일했던 이주노동자들이 그 피해를 침묵하지 않고 고발했다. 한편 이주노조와 민주노총, 지구인의 정류장, 수원이주민센터, 이주공동행동 등으로 이루어진 ‘이주노동자 투쟁 투어버스’는 5월 한 달간 이주노동자들이 심각한 피해를 겪고 있는 전국의 사업장 및 사업장을 관리·감독해야 하는 노동청을 찾아가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27일에는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집중 결의대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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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사장은 창고로 쓰이던 비닐하우스와 컨테이너에서 이주노동자들을 생활하게 했다. 이 안은 매우 지저분했고 더운 열기가 가득해 잠깐동안 숨쉬기가 불편할 정도였다. 사장은 이런 곳에 살게 하면서 숙식비를 대신해 매일 2시간씩 더 일하게 했다. 이 때문에 이주노동자들은 매일 저녁 10시에서 11시30분까지 일했다. 이주노동자들은 계약서 대로 하루 8시간 일하게 해달라고 말하자, 사장은 숙식비 30만원씩 내라고 했다. 대부분의 농촌 사업장들은 열악한 숙소에서 이주노동자들을 살게하면서 숙식비로 적게는 15만원에서 많게는 70만원을 임금에서 공제하고 있다.

2018년 5월 23일 조승진 ⓒ노동자 연대